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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사카 혼자여행 Day-4. 오사카 신사이바시 꼼떼가르송 쇼핑과 맛집 잇푸도라멘 ]



오사카 혼자여행 마지막날. 나의 여행 원칙인 "1일 5식, 1식 2맥주"를 지키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지만 지키지 못했다. 오사카는 내 예상보다 맛있는 것들이 넘쳐났기에 1일 5식을 넘어 하루에 7끼, 8끼를 먹어 댔다. 그런 이유로 환전해간 7만엔은 3일만에 순수하게 먹는것으로만 바닥이 났고, 마지막날 몰아서 쇼핑하기로 했던 계획에 중대한 차질이 생겼다.

하지만 이런 저런 부탁 받은 것도 있고, 가족들이나 회사 사람들 기념품도 챙겨야 했다. 최후의 보루인 가방 한구석에 짱박아둔 신용카드를 주섬주섬 꺼냈다. 포기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나는 여행지에서 하루에 최소 5만보는 걷는다. 그상태로 그냥 잤다가는 마지막날 쯤에는 다리가 남아나지 않아 여행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무조건 휴족시간을 챙겨가서 잘때 양쪽 다리에 덕지덕지 붙이고 잔다. 하지만 이번 여행지는 바로 오사카이다. 휴족시간의 본고장인 것이다. 이 휴족시간을 구매하기 위해 첫날 도톤보리쪽의 거대한 돈키호테 매장에서 몇 가지 쇼핑을 하긴 했다. 그 때 사고자 했던 품목들의 가격을 미리 봐뒀기 때문에 신사이바시에서 쇼핑하기 한결 수월했다.



꼼데가르송 쇼핑


오사카에서 사야할 품목들은 다음과 같았다.

하나 하나 글로 쓰기보다는 알아보기 쉽게 사진으로 대신하겠다.(목표했던 구매의 90% 이상을 달성했기 때문에 여행 전 작성해간 리스트와 거의 일치한다.)



저 품목들 중 '무조건' 사야 했던 것이 선물용 꼼데가르송 반지갑이다. 한국에도 롯데 월드타워 등에 매장이 있었지만, 가격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한다. 오사카에는 꼼데가르송 매장이 3개 있다. 

1. 우메다 한큐백화점

2. 신사이바시역 인근 매장

3. 난바파크스 2층 매장


사실 전날 우메다 한큐백화점에 KYK돈가스를 먹기 위해 들렀었다. 

(한큐백화점 KYK돈가스 정보 : http://www.leafcats.com/54 )

그 때 샀으면 좋았겠지만, 한큐백화점에 있는 매장은 정식 매장이라기 보다는 작은 부스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인지 제품의 종류가 별로 없어서 사려고 했던 디자인을 찾을 수 없었다.

신사이바시역 근처의 매장은 정식 매장이라 복층 구조인데다 다양한 제품들이 있다고 해서 다시한번 찾아갔다. 


위치


신사이바시역 인근 COMME des GARCONS 매장과 잇푸도라멘


신사이바시역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찾아가는 길은 매우 간단하다. 오사카의 길은 구획이 잘 나뉘어 있지만 이상하게도 지하철내부와 인근은 복잡하다. 지하철에서 나오면 구글맵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쇼핑 후 먹은 맛집 잇푸도라멘도 위 지도에서 별표 저장 해 두었다.




매장


11시 오픈인데 이 날은 내 여행 마지막 날이었고, 비행기 시간 때문에 오픈시간에 딱 맞춰 방문했다. 그래서인지 매장 내부에 나 혼자 있었고 직원이 둘이나 내 옆에 붙어 있었다. 거기다 매장 내부 사진 촬영 불가이기 때문에 도저히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매장은 복층 구조였으며 상당히 컸다. 보이는 옷들은 사실 별로 눈에 가는 디자인은 아니었다. 꼼데가르송이 스페인 브랜드긴 하지만, 유행 자체가 일본과 한국이 다르기 때문에 요즘 한국에서 일반인들이 입기에는 조금 촌스럽거나 너무 앞서간 의류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었다. 악세사리는 잘 모르지만 확실히 예쁜 것들이 많았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가슴팍에 하트가 달려있는 "꼼데가르송 PLAY"는 매장 한켠에 부스처럼 자리잡고 있었다. 그 곳에 들어가니 이상하게도 뭔지모를 안도감이 들었다.



구매


꼼데가르송은 오사카 여행 쇼핑리스트 1번이었던 땡땡이 반지갑을 사기 위해 들어간 곳이다. 물론 목적으로 했던 땡땡이 반지갑은 샀다. 지갑과 핸드백이 모여있는 진열대가 있는데, 한큐백화점의 매장보다 훨씬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아래 사진에서도 가격표를 볼 수 있는데, 엔화로 2만4천엔에 구매했다. 한국의 매장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싸고, 인터넷으로 사는것보다 비싼 가격이었다. 케이스에 잘 포장해주었으며 아래는 매장에서 나와 찍은 사진이다.(다시한번 말하지만 내부는 사진촬영 불가이다. 걸리면 정중하게 쫓겨난다고 하니 주의하자.)


  


실물이 사진보다 훨씬 예쁘다. 가죽의 질감도 좋고 광택도 예쁘다. 예상보다는 비쌌지만 텍스리펀 받은것 까지 고려하면 나쁜 가격은 아니었다.


여기서 문제가 하나 생겼다. 선물용 지갑을 사고 "PLAY" 부스에서 아이쇼핑을 하던 중, 스트라이프 셔츠가 눈에 들어왔다. 남성용 S 사이즈는 딱 세벌 남아 있었는데, 한번 입어보니 더 마음에 딱 들었다. 어차피 환전해간 돈은 다 쓰고 추가로 신용카드까지 상당한 지출을 한 관계로 그냥 다시 걸어놓자마자 한국인 커플이 들어왔고, 바로 PLAY부스로 향해 남성S사이즈를 챙기는 것이었다. 그 커플이 나가자 마자 다른 한국인 관광객이 들어와 또 하나를 사갔다. 이제 남은건 한 개 뿐이었다. 동공이 흔들리고 있던 차에 매장 문이 열리고 한국인 남자 3명이 들어왔다. 그 순간 나는 더 생각할 것도 없이 하나 남은 내 사이즈 스트라이프 셔츠를 집어 들고 계산했다.



어디에 코디해도 잘 어울리고, 편하게 입을 수 있어서 좋다. 인터넷에 똑같이 생긴 2만원짜리 짭퉁 제품이 수도 없이 판매되고 있다는 큰 단점을 빼고는 매우 마음에 든다.




신사이바시 잇푸도라멘


한국에 각종 설렁탕, 부대찌개 체인점이 있듯 일본에는 많은 라멘 체인점이 있다. 이번 여행 중 두곳에서 라멘을 먹었는데 하나는 도톤보리의 이치란 라멘이었고, 또 하나가 여기 신사이바시의 잇푸도 라멘이다.

주문부터 맛까지 완전히 다른 두 체인점이었다. 개인적으로 라멘 자체는 이치란이 맛있고, 가성비나 부가적인 메뉴는 잇푸도의 승리인 것 같다.

꼼데가르송 쇼핑을 마치고 나오니 12시가 넘었다. 아침으로 난바 근처에서 타코야끼와 맥주 두잔을 든든하게먹었지만, 쇼핑은 역시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행위였다. 위 지도에서도 볼 수 있듯, 신사이바시의 잇푸도 라멘은 꼼데 매장 근처에 있다. 화요일이었고, 12시 점심시간이다보니 직장인들이 무척 많았다. 이런 로컬 스러운 느낌 너무 좋다. 주말의 도톤보리는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평일 시내에는 현지인들의 삶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듯 해서 좋았다.



이치란에서 일반 기본 돈코츠라멘을 먹었기에 잇푸도에서는 매운 카라카멘을 선택했다. 점심에 가면 런치 셋트로 220엔을 추가하면 군만두를, 80엔을 더 추가하면 밥을 먹을 수 있다. 얼큰한 국물에 밥이 간절했기에 최고의 조합이었다. 한쪽 면만 바싹 굽는 식의 일본식 교자는 역시나 사랑이다. 일본의 매운맛은 그다지 매운맛 같지가 않았는데 그나마 이 국물에 밥 말아먹으니 조금 살것 같았다. 여기에 시원한 맥주한잔(사실 두잔)을 곁들이니 만족감이 배가되었다.


배를 채우고 나머지 쇼핑 리스트를 마저 하나 하나 구매한 뒤 호텔에 돌아와 맡겨놨던 짐을 챙겨 공항으로 갔다. 사실 역사적 이유나 방사능 등의 이유로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었다. 그래서 가장 가까운 나라지만 여행도 이제서야 다녀온 것이고 말이다. 여행을 다녀와 보니 일본도 그냥 사람 사는 곳이고, 그 나라만의 분위기와 문화가 있는 곳이었다. 특히나 일본 특유의 분위기는 왜인지 모르게 정말 매력적인 부분이 많았다. 거기다 내 여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인 음식은 최고였다.


그래서 다음 여행지는 도쿄로 계획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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