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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함께 떠난 대만 3박 4일 자유여행의 둘째날 일정은 예스진지 택시투어였습니다.

택시를 하루 빌려 예류, 스펀, 진과스, 지우펀을 여행하는 일정이죠. 

사실 여행은 자주 다니지만 순도 100% 자유여행만을 고집했던지라 "투어" 자체가 조금 고민이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예스진지중 스펀을 제외하고는 차라리 타이페이 시내에 있는게 더 좋았을뻔 했어요. 첫 대만 여행이었으니 그냥 한번 가본 사실 자체에 만족해야죠. 대만은 꼭 한번 다시 가보고 싶은 나라인데, 혹시 다시 간다면 스펀만 별도로 기차를 사용해 가볼 생각이에요.

예스진지중 가장 좋았던 스펀, 그림같은 기찻길과 기원을 담은 천등날리기, 그리고 내 입맛에 정말 잘 맞았던 닭날개볶음밥에 대한 기억을 글로 적어보려 합니다. 



닭날개볶음밥은 사랑입니다.


기차편으로는 잘 모르지만, 택시를 타고 도착한 스펀의 첫 모습은 "대만 시골마을" 입니다. 정말 별 것 없는 시골 마을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다 보면 아래같은 아찔한 다리가 보여요. 여기서부터가 진짜 스펀입니다.



사실 이 직전까지 예류와 진과스에 많은 실망을 했기 때문에 별 기대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리를 건너고 나타난 기찻길은 제 기분을 풀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관광객으로 바글바글한 것만 빼면 이보다 완벽할 수 없을텐데 말이죠.. 저는 참 뭔가 그 나라만의 정서가 담긴 모습을 좋아하는듯 합니다. 눈치 빠른 분들은 아셨겠지만 "스펀"의 한자어는 "십분" 입니다. 비슷하게 "지우펀"의 한자어도 "九分" 인데요, 대만에서는 이런식으로 지역명을 지은 곳이 많은것 같습니다.



기찻길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면 기념품이나 음식을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고, 그 앞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천등에 기원을 담아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도 같이 간 친구와 한면씩 작은 소망을 적었습니다. 다 쓰고 나면 알바가 와서 천등에 불을 붙여 날리는 것을 도와줍니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 에서 주인공이 천등을 날린 곳으로 한국에도 스펀의 천등날리기가 유명해 졌습니다. 내 작은 소망도 천등에 실려 보이지 않는 곳으로 날아갔습니다. 그냥 관광 상품인거 뻔히 알면서도 뭔가 기분이 이상해지는 천등 날리기에요.


자 이제 워밍업은 끝났고, 본격적으로 스펀 여행을 해 보겠습니다. (본격적인 여행 = 먹는다)


스펀은 닭날개 볶음밥으로 유명하죠. 역시나 여기저기서 닭날개볶음밥을 파는 가게들이 보였습니다. 이 날은 딱히 맛집을 찾아서 온게 아니라서 택시투어 기사 아저씨에게 추천을 받은 집에서 하나씩 사서 뜯었습니다.



이렇게 생긴 아이를 잡고 한입 앙 뜯으면,



안쪽에 짭짤한 볶음밥이 들어있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맛있었어요!!! 치파이는 한국에도 들어왔던데 이거 들어오면 대박날것 같아요.

안쪽에 볶음밥으로 채워 넣었다지만, 아쉽지 않게 붙어있는 닭고기 살이 자연스럽게 볶음밥과 어울러집니다. 표면의 단짠단짠 양념과 닭고기, 볶음밥이라는 완벽한 조합이란 말해야 입아프죠.

맛있는거 + 맛있는거 + 맛있는거 인데 맛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맛있는걸 먹었으니 후식은 당연히 먹어 줘야죠. 대만에는 여기저기 땅콩 아이스크림집이 많습니다. 땅콩아이스크림도 스펀의 명물중 하나라 해서 옆 가게에서 주문했습니다.



맛은 딱 사진으로 보면서 지금 상상하고 있을 딱 그 맛이에요. 아이스크림과 땅콩을 감싸고 있는 얇은 도우는 식감을 살려주고, 안쪽의 땅콩이 달달하면서도 고소합니다. 단맛에 놀란 입이 아이스크림을 만나면서 부드러움을 더해 말끔한 식감을 안겨줍니다.



대만은 제가 여행한 나라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여행지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건 단수이와 스펀이었습니다. 

택시투어로 갈 경우에는 시간이 빡빡하고, 택시기사 아저씨가 맞춰주는 일정 때문에 뭔가 "느끼고" 오는 것 보다는 그냥 "찍고" 오는 기분이 강해요. 대만을 다시 찾을 때, 스펀만큼은 기차를 타고 찾아가 넉넉하게 제대로 "느끼고" 올 생각입니다.(절대 닭날개볶음밥 또 먹고싶어서 이러는거 아님. 진짜 아님.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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