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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는 참 예쁜 동네가 많습니다,

예전의 가로수길이 그랬듯, 그들 중 많은 곳들이 상업화되어 변질되고 있지만 아직도 서울시내에는 기분좋은 데이트를 즐길만한 골목들이 많이 남아 있죠 :)


홍대 옆 연남동 역시 큰 대로변은 다소 상업적으로 변했지만, 안쪽 골목 골목은 아직 잔잔한 낭만이 가득합니다.

외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게스트하우스도 많아서 몇몇 가게들은 매우 이국적인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골목 곳곳에 이탈리아, 중국, 태국 등의 흔히 볼 수 있는 외국 식당들 뿐 아니라 러시아, 캐나다, 대만, 프랑스 등등 유니크한 여러 나라의 음식을 전문적으로 요리하는 맛집들도 많아요.


그 중 하나인 연남동 프랑스요리주점 "요정" 을 소개합니다.

주로 차 없이 뚜벅이로 연남동을 찾았을 때 술한잔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 자주 찾는 음식점입니다.



매장은 2층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2층 창가에 앉았는데 창이 큰 통유리로 되어 있다. 처음에는 탁 트인 느낌이라 좋았는데, 시간대에 따라 눈이 많이 부실 수도 있더라구요. 해가 지는 시간대라면 살짝 안쪽 자리가 좋습니다.


주문한 메뉴는 연남동 요정의 시그니쳐 메뉴라고 할 수 있는 포크앙로즈와 노르망디풍 관자입니다.

거기에 블랑 생맥주를 한잔씩 주문했습니다.



맥주와 함께 바질 페스토로 시즈닝된 큼지막한 올리브가 나옵니다.

올리브의 풍미가 정말 좋아요. 좋은 재료를 쓰는 것 같다는 확신이 듭니다.


포크앙로즈



포크앙로즈입니다. 큼지막한 소고기 한 덩이가 들어있습니다.

제가 양이 많은 편인데도 풍족하게 먹을만한 고기 크기에요.

살짝 매콤하면서 짭짤한 것이 집에서 명절때 먹는 갈비찜 맛이랑 비슷해요. 소주가 급 땡겨서 블랑을 벌컥벌컥 마셔버리고 쏘주한병을 주문했습니다.

국물(?)이 소주안주로 딱이었는데, 이 국물을 남겨두는 것이 좋은 이유는 뒤에!



고기는 적당한 기름기를 머금고 있어서 먹기 딱 좋습니다.

칼로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국물에 찍어먹으면 기가막힌 안주가 됩니다.



노르망디풍 관자



처음 노르망디풍 관자가 나왔을 때 고개를 갸우뚱 했습니다.

15,000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양이 정말 적어보였기 때문이죠. 실제로 배를 채우는 목적의 식사를 하기에는 적은 양입니다. 좋은 관자를 사용하고, 4개밖에 없다는 점 때문인지 관자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크림 소스가 진짜진짜 맛있어요. 깊은 크림치즈 풍미와 고소함까지 느껴집니다. 와인 안주로 딱일듯 싶었어요.


하지만 보시다시피 양이 적습니다. 사실 포크앙로즈도 배를 든든히 채울만한 양은 아니에요.

그래서 연남동 요정에서는 사이드메뉴로 밥과 파스타면을 제공합니다. 정확한 가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3천원 미만이었던 것은 확실합니다. 


그냥 공기밥과 면이 아닌 적당히 조리가 된 사이드라서 그냥 밥만 먹어도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이드로 주문한 밥이나 면을 포크앙로즈나 노르망디풍 관자에 넣어 먹으면 이야기가 또 달라집니다.


개인적으로는 밥은 갈비찜st인 포크앙로즈와 궁합이 잘 맞고, 면은 노르망디풍 관자와 잘 어울리는듯 했습니다.

주문한 두 음식들의 유일한 흠이었던 '양' 문제를 이런 방법을 통해 해결한 것이 정말 신의 한수 였다고 생각됩니다.

(밥과 면을 주문해 비벼먹으며 소주 한병을 더...)



연남동에는 맛있고 분위기 좋은 맛집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술과 특별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식당이라고 생각합니다.

소개팅 하는 커플들도 많이 보이는걸 보니 소개팅 장소로도 딱 좋을듯 합니다 :)



서울에서 분위기 좋은 골목 사이사이 돌아다니며 데이트하기 좋은 연남동.

이 곳만큼은 더이상 변질되지 말고 오래 이 모습을 유지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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