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회사에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는 연구실로 이동하게 되었다.
인프라는 고양이 손톱만큼도 모르는 관계로 일단 서점에 들러 네트워크, 리눅스, 클라우드, Docker에 관한 책을 마구잡이로 구매했다.
일단 나는 집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만한 PC가 한 대 뿐이기 때문에 가상머신을 사용하여 여러 대의 컴퓨터인 척을 해 줘야한다.
(이쯤에서 다시 오는 노트북 구매 욕구이다.)
약 3년 전쯤 직접 골라 조립한 내 PC의 견적은 아래와 같다.
이 상황에서 집에서 뭘 좀 본격적으로 해보려니 발생하는 문제는 다음과 같다.
1. SSD 용량이 압도적으로 부족하다.
2. 8G 램으로는 살짝 버벅인다.
3. 쓰고있는 모니터 두 대 중 한대가 너무 후졌다.
원래 나는 매우 충동적이고 추진력 깡패니까 바로 질렀다.
1월은 설 상여금도 들어오겠다, 이건 나를 위한 투자니까 과감하게 8G램 추가를 하고 SSD 512G 추가를 결정헀다. 저런건 일단 저질러야 공부도 블로그도 할 마음도 생긴다.
아까 200메가도 안되는 이클립스 SSD에 하나 더 설치하려고 뭘 지울까 30분을 고민하던 내 모습은 너무 가난했지만, 이제 배송만 오면 난 부자다.
코딩 잘하는 사람은 뭔가 강동원처럼 멋있고, SQL을 고수처럼 튜닝하는 DA/DBA들은 장동건처럼 멌있지만, 사실 진짜 마초스럽게 마동석 마냥 멋있는건 내가 OS와, 방화벽과 씨름하고 있을 때 나타나 해결해주는 인프라 고수들이다.
가끔 참 미운 회사지만 이렇게 내가 원하는 일을 여러 분야에서 골라 할 수 있는 점은 참 감사하다.
ps) 아마도 빠른 시일 내에 32인치 커브드 모니터 후기가 블로그에 올라올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