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은 인류 역사상 어떤 산업보다도 변화와 혁신의 속도가 빠른 산업이다. 때문에 새로운 혁신적인 기술의 리더가 되는 기업은 순식간에 세계 최고의 위치에 오르기도 하고, 세계 최고였던 기업이 몇 년 만에 파산하기도 한다. 이러한 IT산업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알아보았다. 또한 이러한 변화 속에서 위기에 빠진 기업과 혁신에 성공한 기업들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
IT 기술 산업의 역사
IT기술의 변화는 보통 10년을 주기로 변화한다. 그 변곡점 마다 기술을 주도하는 기업과 따라가는 기업, 뒤쳐지는 기업이 발생한다. 10년 전에는 최고의 위치에 있던 기업이 불과 10년만에 도산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IT산업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자.
1980년대 - 중앙 집중식 IT
중앙 집중식 IT 비지니스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IBM의 시대이다. IBM은 시스템 안정성과 다양한 제품군, 표준화된 아키텍처와 통신 프로토콜을 앞세워 중앙 집중식 비지니스의 절대적인 강자로서 IT산업을 주도했다. 중앙 집중 비지니스에 특화된 은행, 보험사, 카드사, 항공사, 공공기관 등은 IBM의 기술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1990년대 - 다운사이징
분산처리 방식의 기술들이 발달하여 다운사이징 열풍이 불게 된다. 중형컴퓨터가와 PC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SQL을 사용해 데이터 처리 능력을 극대화한 RDBMS가 발전한다. 또한 TCP/IP와 유닉스의 보급으로 IBM의 아성은 조금씩 무너지게 된다. 이 때 데이터베이스 시장에서 ORACEL, TCP/IP기술을 선도한 CISCO, 유닉스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HP가 엄청난 성장을 이루게 된다. 또한 PC가 무서운 속도로 대중들에게 보급되기 시작하며, 윈도우를 통해 OS시장을 선점한 Microsoft가 전체 IT 시장을 리딩하게 된다.
2000년대 - 인터넷
인터넷 환경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시대이다. 인터넷의 영향으로 소비자의 구매 패턴이 변화했다. 인건비, 매장 등의 물리적 비용을 최소화 하여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춘 온라인 쇼핑몰들이 무섭게 생겨나기 시작한다. 이른바 '닷컴' 기업들의 E비지니스의 탄생이다. 또한 검색엔진을 보유한 포털업체가 대박을 터트리게 된다. 검색엔진의 발달은 향후 일반 대중들은 인식하지 못하는 엄청난 파장을 불러오게 된다. 인터넷과 검색엔진을 통해 그동안 전 세계 여기저기 조각나 있던 데이터들이 빠른 속도로 수집되는 것이다. 이렇게 쌓여가는 데이터를 기존의 데이터 기술로는 점점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빅데이터 기술의 시초인 하둡 기술이 탄생하게 된다.
2010년대 - 모바일과 빅데이터
2000년대가 인터넷으로 인해 산업의 판도가 바뀌었다면, 2010년대는 스마트폰의 확산이 핵심적인 요소이다.
스마트폰을 보유한 소비자는 그로 인해 구매 패턴이 또한번 바뀌게 된다. 이제는 언제 어디에 있던지 필요한 순간에 바로 검색하고, 가격을 비교한 후 바로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바로 모빌리티 시대가 온 것이다. 또한 사람들은 움직이며 전 세계 모든 사람들과 SNS를 통해 소통한다. PC환경에서도 소셜은 존재 했지만, 모바일 환경에서 생성되는 소셜 네트워크의 양은 PC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많다. 사람들은 불과 몇 년 전에 앉아서 사용하던 PC보다 더 좋은 성능의 컴퓨터를 손에 들고 어디에서나 사용한다. 이렇게 스마트폰을 통해 생성되고 있는 데이터는 상상을 불허하는 수준이다.
떠오르는 IT기술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 속에서 현재 가장 뜨겁게 떠오르는 IT 트랜드는 무엇이 있을까?
빅데이터의 중요성
2017년 현재 하루동안 생성되는 데이터의 양은 1980년대의 1년동안 생성되는 데이터 양보다 많다고 한다. 기존의 어떤 IT기술로도 이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이 불가능해 졌다. 이로 인해 빅데이터 기술은 순식간에 모든 IT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기존에도 빅데이터 기술 자체는 존재 했지만, 이는 특수한 비지니스 영역에만 사용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사회의 어떤 영역에서든 빅데이터 기술은 꼭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
이 과정에서 변화하지 못한 기존의 IT 벤더들은 몰락했다. 반면에 변화에 성공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앞세운 구글, 애플, 아마존, 세일즈포스 등의 신흥 기업들이 엄청난 성장을 이루게 된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확산
과거 기업의 IT시스템은 피크타임에 맞추어 설계되어 있었다. 평상시에는 전체 가용 용량의 20% 미만만 사용하여 기업의 IT자원 활용도가 매우 낮은 구조였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이 등장하여 IT시스템의 판도가 변하였다. 중앙에 거대한 시스템을 보유한 클라우드 업체가 있고, 각 기업은 피크타임 때마다 필요한 만큼 자원을 사용하게 된다. 사용한 만큼만의 비용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자원 활용도가 매우 높아졌다.
최근 미국을 필두로 IT선진국에서는 클라우드 컴퓨팅 열풍이 불고 있다. 정부 기관부터 클라우드로 시스템을 이관하고 있다. 보안에 대한 이슈로 잠시 주춤했지만 각종 표준들이 확립되고 많은 대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실내위치추적시스템(IPS)
GPS는 야외에서 2차원위치를 제공한다. 때문에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한 건물 안에서의 위치 정보는 파악이 불가능하다. 실내위치추적시스템(IPS)는 블루투스4.0(비콘)을 사용하여 실내에서 3차원 위치를 제공해준다. 이미 최신 스마트폰에는 장착되어 있으며, 블루투스를 켜는 순간 자동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제 기업들은 실내에서도 고객의 위치 추적이 가능해졌다. 고객의 변화된 구매행동을 이해하고 고객에게 1:1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고객의 위치정보에대한 동의가 필요하며 이는 개인의 정보보호측면과 더 나은 서비스라는 두가지 측면에서의 가치 충돌이 예상된다.
사물인터넷과 센서 기술의 중요성
사물인터넷 시대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웨어러블 컴퓨터의 확산, 비콘(블루투스4.0)을 사용한 실내위칙추적시스템(ISP)의 발달,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스마트 가전, 의료장비, 스마트 인프라 등 사회 전반적으로 사물인터넷이 발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온 세상에 센서가 존재할 것이며, 센서 기술은 점점 중요해 지고 있다. 센서 역시 매 순간 수많은 데이터를 생성하기 때문에 많은 데이터를 한번에 처리할 빅데이터 기술과의 연계도 중요하다.
과거 IT강자들의 몰락
IT업계 최고의 컨퍼런스인 가트너 IT 심포지엄(Gartner IT Symposium)에서 과거 시스코의 회장인 존 챔버스가 한 말이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존 챔버스는 "탑 글로벌 IT기업 6개 중에서 5년 후까지 살아남을 기업은 3~4개 뿐일 것이다." 라고 이야기 했었다. 이 대상이 되는 6개의 기업은 그당시 최고의 위치에 있었던 IBM, MS, Oracle, Cisco, SAP, HP일 것이다. 그렇다면 최고의 위치에서 IT기술을 이끌어가던 이 기업들이 위기인 이유가 무엇일까?
IBM : IBM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진 회사였다. 하지만 주 매출원인 자기 시장을 일부 포기해야 하는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을 염려한 나머지 아마존에 클라우드 컴퓨팅 리더의 위치를 빼앗기게 된다. 한번 빼앗긴 시장 선점은 혁신적인 기술력이 아닌 이상 다시 가져오기 힘든데, 기술력마저 아마존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Microsoft : 1990년대 PC시대를 열었고 윈도우와 오피스로 대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OS로 모바일 시장을 차지하는 것에 실패했다. MS는 스마트폰을 작은 PC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모바일 OS 개발 전략을 작은 윈도우를 개발하려는 방향으로 가져갔지만,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패턴은 PC와는 많이 달랐다. 따라서 구글과 애플에 선두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뒤늦게 Surface 태블릿을 개발하고 노키아를 인수하여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만 전망은 어둡다.
Oracle : 최고의 DB전문 기업이기 때문에 높은 데이터 이해력을 바탕으로 빅데이터 시장에서도 앞서갈 것이라 예상 되었다. 하지만 오라클은 각종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DB를 질적 완성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오판을 하게 된다. 하둡 등의 오픈소스 제품들은 엄청나게 빠른 발전을 이루었고, 빅데이터 데이터베이스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된다.
CISCO : 통신장비 제조 기술이 보편화되며 화웨이 등의 중국 업체들에게 영역을 빼앗기고 있다.
SAP : ERP로 최강자의 위치에 올랐지만, 대부분의 대형 고객들은 이미 ERP가 구축된 상태이고 새로운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할 필요성을 그다지 느끼고 있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이다.
HP :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특정 기술을 하나도 리딩하지 못하고 있다. 수많은 M&A의 실패와 기술역신 실패로 매우 어려운 위치에 있다.
구글의 엄청난 성장
구글은 검색엔진으로 이미 성공한 회사이다. 전 세계적으로 '검색한다' 라는 말 대신 '구글링한다' 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많을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검색엔진이다. 이에 더해서 안드로이드로 전 세계 모바일 시장을 리드하는 것에도 성공했다. 구글은 검색엔진에서 생성되는 셀수조차 없는 데이터들과 수많은 안드로이드 기기들에서 끊임없이 생산하고 있는 데이터들로 빅데이터 시장의 최강자로 등극했다. 이 빅데이터를 사용해 딥러닝 등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에 앞장서 AI 시장에서도 가장 앞서있는 기업이다. 또한 어플리케이션 중심의 SaaS분야의 클라우드 시장 역시 최고의 위치에 올라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무인자동차, 웨어러블기기 등 미래를 이끌어갈 새로운 기술들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구글이 이렇게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성공을 매우 빠른 속도로 이루어 낸 비결이 무엇일까?
구글은 자신의 한계를 설정하지 않고, 끊임없이 미래를 현실화 시키는 것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거기에 연구 성과를 기업의 실적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완벽한 비지니스 모델로 만들어 내는 능력까지 뛰어나다.
미래를 만들어 갈 기술
앞으로 미래를 만들어 갈 기술은 소셜, 모바일,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다섯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이 기술들은 각각 독립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결합된 형태로서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들을 창출할 것이다. 이는 기업들에게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위 다섯가지 기술의 리더가 되는 기업이 향후 10년을 이끌어 갈 기업이 될 것이다.